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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과 링크 2009. 7. 23. 00:26

하나,

몇년 전 부터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을 눈여겨 보는 버릇이 생겼다. 제14회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 [열외인종 잔혹사]를 알라딘 미리보기를 통해서 시작 부분만 조금 읽어 보았는데, 재미있고 맘에 들어 언젠간 전체를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 주원규가 썰을 푸는 방식도 문체도 맘에 들고 무엇 보다 '강남역 7번 출구/신촌역/압구정'과 같이 서울의 특정 장소를 그 장소에서 풍겨오는 느낌과 함께 소설 속에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맘에 든다. 게다가 소설의 '대사건'이 펼쳐지는 무대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 거려지는 공간인 삼성역 코엑스몰.


두울,

몇년 전 부터 책표지의 저자 소개를 눈여겨 보는 버릇이 생겼다. 특히 내가 눈여겨 보는 저자 소개는 다음과 같은 종류의 것 들로써, 이른바 [여행에세이]에서 주로 발견 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자면, (대충 검색해서 나온 첫 번째 결과를 인용한다.)

19XX년 출생. '지구에 와서 건진 건 우연히 카메라를 손에 쥔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날마다 하늘냄새를 킁킁거리며 살아가는 그녀. 다양한 여행지를 돌아다니며 여러 잡지에 ‘티양Teeyang’이라는 이름으로 사진과 글을 실어왔다. 현재 무경계 문화펄프 연구소 XXXXX의 사진부 팀장으로 활동 중에 있다. 

날마다 하늘냄새를 킁킁거리며 살려면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 궁금하다. 듣기만 해도 참 힘들어 보인다. 가만 보면 저자 소개에도 어떤 '트렌드'가 있는 것 같은데, 대체 이런 씨네21 김혜리 기자 글 스러운, 마치 '낙타를 닮은 속눈썹이 차양을 드리운 상한 눈은 물기를 비쳤다가도 금세 파란 빛을 발하는(김혜리가 쓴 유시민에 대한 묘사)' 듯한 저자 소개들은 누가 쓰는 것일까? 저자가 직접? 출판사 마케팅 팀장님이? (혹은 그 팀장님의 지시하에 팀원 김이박 대리가?) 아니면 저자 소개 전문 작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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