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09.01.30 어떤 상상
  2. 2009.01.29 다시 들추어 본 로스엔젤레스 관광기
  3. 2009.01.26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4. 2009.01.26 한국의 뭐뭐뭐 3
  5. 2009.01.26 번역 출간 2
  6. 2009.01.23 오바마 취임에 대한 인종별 반응
  7. 2009.01.21 책 많이 읽는 다는 소리를 듣는 방법
  8. 2009.01.18 볼테르의 멋진 말
  9. 2009.01.17 부시의 마지막 연설
  10. 2009.01.17 영화관 내 화장실 앞
  11. 2009.01.15 알파벳 약자 기업들
  12. 2009.01.15 콘텐츠
  13. 2009.01.14 비극
  14. 2009.01.14 의문
  15. 2009.01.13 영화 [밀크 Milk] 2
  16. 2009.01.13 세 가지
  17. 2009.01.05 한국인 연습
  18. 2009.01.05 예능 프로그램

어떤 상상

에세이 2009. 1. 30. 22:49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사람을 상상해 보자. 바이올린을 처음으로 연주하기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할 일은 도레미파솔라시도 음계를 익히는 일이다. 비록 바이올린을 만져 본 적도 없지만, 활을 켜서 정확한 도- 소리를 내는 것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을 것 같다. 신디사이저의 등장은 그 정확한 도- 소리를 내는 데 까지 걸리는 시간을 뛰어 넘어 정확한 도- 소리를 똑같이 몇 번이라도 재생할 수 있게 만들었다. 

예전에는 글 한 번을 쓰려면 먼저 벼루에 물을 붓고 먹을 가는 일 부터 시작해야 했다. 그리고 먹을 충분히 간 다음에 붓을 들어 먹물을 묻힌 다음 한 자 한 자 써내려 갔다. 펜에 잉크를 묻히는 일은 이 보다는 덜 번거로웠을 테지만 어쨌든 손을 사용한다는 것에서는 똑 같았다. 그러던 것이 타자기가 등장하면서 한 자 한 자 쓰는 것이 아니라 쳐내려 가기 시작했다. 쓰는 것에서 쳐 넣는 것으로의 변화는 많은 시간을 절약해 주었다. 그리고 이제는 키보드가 있다. 타자기와 방식은 같지만, 이젠 바로 바로 수정이 가능하다. 

사진을 찍고 현상을 하는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더군다나 사진을 잘 찍는 것도 만만한 일은 아니다. 빛의 세기에 따라 조리개와 셔텨 속도를 조절해야 하며 초점도 정확하게 맞추어야 한다. 그리고 필름을 현상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고 직접 하려고 든다면 만만한 일이 아닐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은 많은 면에서 저런 작업들을 간단하게 만들어 준다.  

그런데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그렇담 이전과 달리 그 남는 시간에 대체 우리는 뭘 해야 할까? 혹은 대체 우리는 뭘 하고 있는 것일까?  문득, 장비를 사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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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들추어 본 로스엔젤레스 관광기

카테고리 없음 2009. 1. 29. 21:28

2004년 겨울, 샌프란시스코 관광기에 이은 로스엔젤레스 관광기다. 일기장을 들고 다니면서 대강대강 적고 나서, 관광을 끝낸 직후 한국에 돌아와 정리했던 글이다.


첫째 날.

헐리우드. 헐리우드. 드디어 말로만 듣던 헐리우드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가슴속에서 올라 왔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이었다. 헐리우드에는, 특별한 것이 없었다. 이제 드디어 유스호스텔에서 잠을 잔다. 처음이지만 이내 적응하였다.

Sunset Blyd. 해가 지는 큰 길? 멋진 길이다. UCLA 대학을 구경하러 가서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연구소 같은 곳에 잘 못 들어가서 한참을 헤맸다.

밤에 보는 Chinese Theater는 정말 멋있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얽매이지 말자!라는 문구가 이 페이지에 적혀 있다. 아마도 저녁에 무얼 할 지 고민하면서 적은 것 같다. ..히 나는 사람들에게 먼저 말을 거는 스타일이 아니다. 저쪽에서 말을 걸어오지 않는 이상 먼저 말을 걸진 않는다. 하지만 어쨌든 유스호스텔에 있던 한 무리와 친해졌고, 흑인 한 명과 그가 집적대고 있는 스코틀랜드 여자 애 한 명, 그리고 웨일즈 여자 애 한 명, 그리고 일본애, 그리고 나 이렇게 4명이 유스호스텔을 나섰다. 사실 조니 뎁이 운영한다는 Viper Room을 한 번 가보고 싶었지만, 뭐 녀석들의 목적지가 다른 곳이라 잠자코 따라갔다. 혼자 Viper Room에 가는 것 보다는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는 것이 재미있지 않겠는가.

그 흑인 녀석은 내가 군대에서 접했던 흑인 영어를 쓰지 않는 녀석이었고, 일본인 녀석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장에 다니면서 돈을 벌어 그 돈으로 여행을 다니는 녀석이었다. PUB 같은 곳이었는데, 사람들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뭐 그리 쓸데 있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서도. 뭐 예를 들면 웨일즈 애 한테 니는 왜 액센트가 그따구냐 등등. 흑인 애보곤 너 뭐하고 사냐. 너는 흑인 영어 안 쓰는 것 같다 등등. 브라질 아저씨, 오스트레일리안 녀석, 그리고 거의 발정난 것처럼 보이는 미국애 한 명. 결국 그 녀석은 여자를 한 명 꼬셨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말도 안 되는 코스모폴리탄 의식에 젖어 마시고 이야기하고 그렇게 밤 시간이 흘러 갔다. We are the world~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Yes.

 

둘째 날. 

시티 투어를 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서. 결국 시티 투어를 포기해 버렸다. 결국 베버리힐즈를 제대로 못 보았지만.

드디어 코리아 타운에, 버스를 타고 가다. 헤매고, 또 헤매고. 교회가 많고, 병원이 많다. 중심가에는 못 가본 듯 하다. 하지만 한국만의 무엇이 있다는 느낌은 잘 안 느껴졌다. 그냥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 간판의 그것이랄까? 중심가를 못 가봐서 무어라 말할 수는 없지만서도.

그 유명한 로데오 거리도 소문만큼 화려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압구정동이나 청담동 보다 규모도 더 작았다.

옷차림을 보니 일본인들이 이제 구별이 좀 되는 듯 하다. 역시 아직 가장 촌스러운 것은 중국인들이고 한국인 일본인 순으로 조금씩 나아 지는 듯 하다. 아무튼 일본 애들은 한국인들 옷 입는 스타일과는 또 약간 다르다.

뭐랄까. 곳곳에서 느낀 것은 적어도 미국에서는 Japan Culture는 이미 세계적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애니메이션과 게임과 만화, 그리고 음식들.

산타모니카 해변은 날씨가 안 좋아서 망쳤고, 쇼핑 센터를 구경하다가 몽골리안 소고기인가를 먹었다. 그리고 베니스 해변으로 갔다. 뭐랄까. 산타모니카와 베니스 해변의 차이는 해운대와 광안리의 차이랄까? 라고 말하면 너무 단순하게 말한 것이고, 아무튼 산타모니카가 좀 깔끔한 분위기라면 베니스 해변은 먼가 히피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물론,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바람에 사람들은 거의 없었지만 말이다.

힘들다. 무거운 베낭을 짊어지고 비가 오는 가운데 하루 종일 돌아다니기란. 정말 힘들다. 드넓은 L.A를 베낭 메고 버스 타고 볼 생각을 했다니 내가 생각해도 대단하다. 아무튼 밤 비행기를 타러 LAX...


덧. 역시 그 때는 '어렸다'. 베니스 해변은 나중에 알고 보니 짐 모리슨이 레이 만자릭을 만나서 The Doors를 결성했던 곳이었다. 베버리힐스를 멍청하게도 구경하겠다고 마음 먹은 다음 바보 같이 그 곳엘 버스를 타고 갔다. 그 곳에서 나는 나 처럼 '노란 책, 세계를 간다' 를 들고 서성대다가 버스를 기다리는 또 다른 바보 한 명을 만날 수 있었다. 겉에는 일본어가 적혀 있었지만, 그 '노란 책'의 디자인은 똑 같았다. 

문득 유스 호스텔에서 만났던 그 일본애가 기억이 난다. 일 년은 공장에서 일하고 일 년은 여행을 다닌 다는 그 녀석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솔직히 그 때는 속으로 무시하면서 코웃음을 쳤던 것을 떠올라서 글을 옮기면서 좀 괴로웠다. 

LA엔 일정 상 이틀을 있었지만,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은 도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LA에 사는 사람들이 혹여나 이 글을 읽으면 좀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지만, LA는 특별한 일 - 이를테면 돈이 생길 일 - 이 없으면 다시 가보고 싶지 않은 도시다. 그러고 보니 나도 '일반적인'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의 취향을 어느 덧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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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카테고리 없음 2009. 1. 26. 14:25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닳고 닳아서 문드러진 말이 있다. 물론 저 말에 진실이 담겨 있다는 것은 부인하지 못하지만, 문득 의문이 생긴다. 왜 다들 
성공한 이야기에 열광하는 것일까? 정말로 성공을 하고 싶다면 성공기, 에 열광할 것이 아니라 실패기, 를 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성공기의 대부분이 부풀린 자기 자랑이며 거짓으로 차 있을 확률이 높다는 건 둘째 문제다. 

덧. 문득 어린 시절에 교회 '부흥회'를 가서 '간증'을 들었던 시간들이 불쑥 치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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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뭐뭐뭐

인용과 링크 2009. 1. 26. 10:02
..당시엔 단관 개봉이었어요. 영화관에 가보면 사람들이 내 영화를 보려고 길게 줄을 서 있어요. 그게 재밌어서 극장에 한번 가게 되면 밤늦게까지 있었죠.” 언론은 배창호를 ‘한국의 스필버그라고 불렀다. 최고의 찬사였다...

... 한국의 스티브 부세미라고 부르는 게 싫다고 다른 걸 직접 골라달라고 했더니(역시 영화감독이기도 한 부세미에게 아무런 인간적 감정은 없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꽤 진지하게 ‘한국의 로베르토 베니니라고 해달라고 했다. ...

...작년 독립영화 최고의 화제작으로 불리는 영화 '낮술'의 노영석(33) 감독에게 이 영화의 배급사는 '한국의 로버트 로드리게즈'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그의 데뷔작인 '낮술'이 로드리게즈 감독의 데뷔작 '엘 마리아치'처럼 B급 정서가 넘치는 액션물인 것은 아니다...


한국의 뭐뭐뭐, 라는 관용 어구가 있다.  정치적 지향점과 상관 없이 두루두루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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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출간

인용과 링크 2009. 1. 26. 09:40
...신기욱 미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의 저서 <한국 민족주의의 계보와 정치>(이진준 옮김·창비)가 번역, 출간됐다. 민족주의를 거시적으로 분석한 이 책은 2005년 [Ethnic Nationalism in Korea:Genealogy, Politics and Legacy]란 제목으로 스탠퍼드대 출판부에서 먼저 나왔다. 

출간에 즈음해 방한한 신 교수는 “한국사회의 구성원리인 민족주의를 ‘신채호의 민족주의’ ‘안창호의 민족주의’와 같은 지성사의 관점이 아니라 사회적 방법론을 동원해 구조적으로 이해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신 교수에 따르면 서구에서는 민족(nation)·종족(ethnicity)·인종(race)을 구분해 사용하는 데 비해 한국에서는 세 가지의 차이가 뚜렷하지 않다. 따라서 서구의 민족주의가 종족과 직결되지 않는 근대국가의 정치적 구성원리인 반면, 한국에서는 ‘한 핏줄이니까 한 국가를 이뤄야 한다’는 식의 종족 민족주의로 발전한다. 

“현재와 100년 전의 구도가 비슷해요. 현재 전지구화/민족주의/동아시아주의가 공존하는 것처럼 19세기 말, 20세기 초에도 문명개화론/민족주의/아시아주의가 있었지요. 이 땅에 민족주의가 처음 도입될 당시에는 인권·시민의식이 강조됐는데 일본의 식민통치를 거치며 동질성과 집단의식을 강조하는 종족 민족주의가 강화됐습니다.”                     

저 분은 한국 신문에 특별 기고도 하실 정도이니 한국어를 매우 잘 사용하시는 분이 틀림이 없다. 2008년에 국방부 선정 불온도서로 지정되었던 화제의 책 [나쁜 사마리아인들] 또한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는 장하준 교수가 썼고, 2007년에 한국에서 '번역' 출간 되었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영어권 국가에서 살게 되면 영어로 학술 활동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물론 그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한국어권 국가에서 살게 되면 한국어로 학술 활동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다.) 다만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영어로 쓴 글을 자기 스스로가 아닌 다른 번역자가 번역한다는 것이 나로써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마 강의와 연구활동으로 다들 바쁘셔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굳이 따지자면 미국에서 나는 인종적으로 'Asian' 에 속한다. 굳이 위의 분류에 기대자면 내 인종(Race)은 민족(Nation)적, 종족(Ethnicity)적 함의를 모두 내포하고 있는 데다가, 문화적 함의도 덧 씌워져 있다. 그래서 나는 내 경우에 비추어 볼 때 '서구'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잘 모르겠다. 언젠가 한 번 쯤은 '합리적인' 그 나라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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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취임에 대한 인종별 반응

구라 2009. 1. 23. 18:32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은 오바마 관련 산업(뱃지, 포스터, 모자, 티셔츠 등등)의 호황으로 미국 경제 회생에 첫 단추를 끼운 바 있다. 이어서 각 인종별로 오바마 취임에 대한 반응을 모아 보았다. 


1. 백인 

민주당 지지 백인 : 미국의 전 세계적인 수출품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가 아직 떨어지지 않아 계속 수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매우 자랑스러워한다. 또한 자신들의 조상들이 저지른 일임에도 불구하고 가지고 있던 흑인들에 대한 공연한 죄책감을 씻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공화당 지지 백인 : 케냐 출신 유학생 아버지를 두었고 어린 시절을 인도네시아에서 보낸 그가 과연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한다.


2. 흑인

고학력 흑인 : 매우 기뻐하고 있다!!!!!!!!!!!!!!!!! 주립대 법률 대학원에 진학하려던 계획을 수정하여 하바드나 예일과 같은 아이비리그 법률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을 품고 있는데, 불현듯 백인들이 찾아와서 친근감을 표시하며 친구가 되고 싶어 하여서 약간 당황해 하고 있다. 

저학력 흑인 : 매우 기뻐하고 있다!!!!!!!!!!!!!!!!! YES WE CAN! YES WE CAN! YES WE CAN ~NiGGA!


3. 황인(동양인)

고학력 황인(동양인) : Asian American 동양계 미국인 대통령의 당선을 향후 몇 십년 내에 지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을 내심 품는다. 

저학력 황인(동양인) : 미국에 저학력 동양계 미국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4. 히스패닉

여전히 일하느라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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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많이 읽는 다는 소리를 듣는 방법

구라 2009. 1. 21. 06:49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 중에 하나가, 옷을 사는 이유가 옷을 입기 위해서 보다는 옷 사는 것 자체를 즐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옷을 사면서 치수를 재기 위해 입어 보는 횟수와 옷을 산 후에 입는 횟수가 똑 같은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책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항상 책은 읽기 위해서 사는 것이라는 강박 관념을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물건이 본래의 용도보다 다른 부분에서 더 큰 가치를 발휘하는 경우가 많듯이, 책이란 물건도 본래 전시품으로써의 가치가 훨씬 더 크다. 


1. 책을 사서 책장에 꽂아 놓는다.

1)가벼운 재미 위주의 책만 꽂아 놓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무겁고 어렵고 심각한 종류의 책만 꽂아 놓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가장 좋은 것은 적절한 비율로 가벼운 책들과 무거운 책들을 섞어 꽂아 놓아 책장을 구경하는 사람에게, 어느 쪽으로든, "너도 이런 책을 읽는 구나, 의외인데?" 라는 반응을 이끌어 내면서 똑똑하면서 재미도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은근히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2)그 적절한 비율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평소에 자신이 가벼운 축에 속하는 사람이면 무거운 종류의 책의 비율을 늘려야 한다. 반대로 평소에 자신이 심각한 축에 속하는 사람이라면 가벼운 종류의 책의 비율을 늘려야 한다. 따라서 위의 이런 책은 [자본론]에서 [드래곤 볼]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질 수 있다.

3)어떤 경우에도 "뭐뭐뭐여, 뭐뭐뭐를 하라." 류의 자기계발, 경제경영 서적은 피하는 것이 좋다. 

4)다양함을 우선시 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전공,직업에 충실할 것이냐는 항상 풀기 힘든 어려운 문제다. 어떤 경우에도 적어도 한 두 권 정도는 "난 니가 이 책 좋아할 줄 알았어." 라는, 책 주인의 성향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책을 꽂아 놓는다. 

5)자신의 집에 다른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이 자신의 책장을 보여 주는 이득 보다는 너저분한 생활 공간을 보여줘야 하는 결점이 더 크다면 자신의 책장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2. 책장의 책을 뽑아 밖에 나갈 때 마다 들고 다닌다. 

1)똑같은 책을 들고 다니는 것을 똑같은 사람에게 보이는 일이 없어야 한다.

2)가벼움과 무거움의 조화는 들고 다닐 때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복장이 너무 발랄하다면 다소 지적인 책을 들고 다니는 것이 좋다. 자신의 복장이 너무 무겁다면 다소 가벼운 책을 들고 다니는 것이 좋다. 

3)여행 시에 어떤 책을 들고 다녀야 하는 가에 대해서는 그간 많은 논의가 있어 왔다. 여행 시에는 책을 많아야 여행 안내 책자를 제외하고 한 권 내지 두 권 정도 밖에 들고 다닐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외국으로 여행을 갈 계획이고, 그 외국이 유럽이나 미국, 또는 일본과 같은 '제1세계'라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영문판은 괜찮은 선택이다. 한국인과 외국인 모두에게 다가갈 수 있다. 단, 사전에 한글판으로 미리 읽어 두어야 한다. 국내 여행이거나, 외국 여행이라도 영문책이 싫다면 김영하의 소설은 괜찮은 선택이다. 또한 '론리 플래닛'이나 '세계로 간다'와 같은 여행 책자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 하는 것보다는 현지에서 여행자들이 서로를 식별할 수 있게 해주는 더 큰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3. 위의 일을 반복한다. 

그리하여 책의 숫자를 더욱 늘리고, 각각의 책에 적당한 양의 손때를 묻혀 놓는다. 간혹 가다 책장에서 깨끗한 책을 발견하고 읽지 않은 것을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면 난 원래 책을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에 깨끗하게 보는 편이라고 오히려 역정을 낸다.

물론, 책을 되도록 헌책방에서 구입한다면 위의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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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테르의 멋진 말

짤막한 거 2009. 1. 18. 06:18
'나는 당신의 사상에 반대한다. 그러나 당신이 당신의 사상 때문에 탄압을 받는다면 나는 당신 편에서 싸울 것이다.' 볼테르가 했다는 멋진 말이다. 안타까운 것은 저 말을 과연 18세기의 프랑스인 볼테르가 했는지 안 했는지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쓴 모든 문서에서 저 말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누가 했던, 멋진 말이다. 안타까운 것은 저 말을 했던 그 누군가가 정말로 자신이 반대하는 사람의 편에서 싸웠을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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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마지막 연설

인용과 링크 2009. 1. 17. 09:58

...그는 연설 내내 자신의 업적을 열거했다. 그는 “9·11 이후 7년 넘게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가 없었다 (America has gone more than seven years without another terrorist attack on our soil)는 점을 여러 차례 언급하고... ...


조시 더블유 부시의 저 말을 들으니,
"괜찮아, 먹고 안 죽으면 돼." 음식에 대한 이런 말과 
"어쨌든 부작용은 안 나잖아. 그럼 된 거지 뭘 그래?" 약에 대한 이런 말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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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내 화장실 앞

에세이 2009. 1. 17. 08:03

대개의 사람들은 영화관에 연인끼리 온다. 하지만 화장실은 목욕탕과 함께 공공 공간 중에서 남자와 여자가 분리되어 이용해야 하는 흔치 않은 공간 중의 하나다. 영화가 끝난 영화관 내 화장실 앞은 조금 독특한 공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시점이고, 또한 연인들은 잠시 갈라져 각자의 공간으로 향해야 한다. 그 화장실 앞에는 남자들이 띄엄띄엄 서 있다. 으례 남자 보다는 여자가 화장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기 마련이고, 남자들은 동행한 여성을 기다린다. 다소 초조한 기다림의 순간순간 남자들은 서로를 흘낏흘낏 바라보며 깊은 상념에 빠진다. 

저 녀석이 데리고 온 여자는 내 여자보다 예쁠까 예쁘지 않을까. 예쁠리가 없을거야. 저런 녀석이 예쁜 여자를 데리고 올리가 없어. (여자 화장실에서 나온 여자를 바라 보면서) 와 예쁘다. 저 여자는 대체 어떠 녀석이 데리고 왔을까. 아니, 세상에. 저 여자를 데리고 온 것이 다름 아닌 저 녀석이었어? 정말? 아니, 어떻게 뭐 저런 녀석이 저런 여자를 데리고 다닐 수 있을걸까. 이렇게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데 드디어 자신의 여자가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오고 남자는 웃음을 머금고 여자에게 다가가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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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약자 기업들

짤막한 거 2009. 1. 15. 19:49

한국의 모든 것들은 대게 유행을 따른다. 따라서 기업 이름에도 유행이 있다. 

KB, KT, KT&G, SK, CJ, JYP, SM...

그리고 이게 다 경영하는 사람들이 미국산 경영책만 읽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미국산 경영책의 언어들은 알파벳 약자들로 꽉 차있다.

BPM, B2B, SWOT, P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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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인용과 링크 2009. 1. 15. 13:23


연합뉴스 1월 31일자 기사다.

자학적/자극적 제목의 기사이긴 하나, 한국은 '제1세계'와 '제3세계' 사이 그 어디엔가에서 헤매고 있는 나라이고, 맨날 들입다 비교하는 나라들이 죄다 일본,영국,미국, 프랑스와 같이 '제1세계' 들 이기는 하나, 어쨌든 내용 자체는 흥미를 끈다. 담하는데, 방송 영화계 사람들 또한 불법 다운로드를 지금 이 순간에도 멈추지 않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불법 다운로드 만큼이나, 문화 소비를 하고 싶어하는 분들의 '야근/잔업' 문제도 심각하다.

근데 왜 저 보고서는 내용과는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는, '한국은행'에서 발표했을까? '한국은행'에서는 '한국은행'의 업무와는 관련 없지만 왠지 재미있어 보이는 '문화 콘텐츠' 와 같은 내용을 연구하더라도 어쨌든 위에서 돈은 나오는 것은 아닐까? 그나저나, 그 놈의 '콘텐츠' , '콘텐츠'. 지금도 어떤 회사의 어느 과장은 어느 대리가 작성한 보고서를 들고 그 대리를 불러다 앉혀 놓고 "야, 콘텐츠가 없잖아, 콘텐츠가." 라면서 타박을 주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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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

에세이 2009. 1. 14. 18:48
그리스 비극은 따지고 보면 그리스 시대의 그리스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였다. 신과 인간, 큰 이야기, 큰 서사. 흥미없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이제 좀 폐기 처분 했으면 좋겠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 머리를 꽝꽝 때렸지만, 그건 그 당시에 내가 기독교적 가치관에서 빠져 나오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의 '번역본' 들을 읽었던 시간이 아깝다. 통속적인 것이 싫다고 역으로 경전이나 계보 안에서 헤매던 지난 시간들이 아깝다.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추천 목록'을 들이 미는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 앞에 '청소년용' 이나 '대학생이 읽어야 할' 이라는 어구가 붙으면 더욱 더 조심해야 한다. 뒤에 '100선' 따위의 숫자가 붙으면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읽은 책, 본 영화의 숫자를 자랑하는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 둘 씩 줏어 넘기는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 게다가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 둘 씩 계속 줏어 넘기는 사람들일 수록 그 유명한 사람들이 뭔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한 조금 시간을 내어 찬찬히 살펴보면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이 죄다 '외국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역으로 말하자면 이름이 외국어라야만 한국에선 유명해진다. 영어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왠지 권위가 없게 느껴진다. 일본어의 경우에는 이름에서 약간 허무한 느낌이 나면 더더욱 좋다. 프랑스어 같은 경우엔 특이하게도 지적이고 권위도 있으면서 예술적인 냄새까지 나는 경우가 다분하다. 정말이지 프랑스어는 영어처럼 돈은 안 되지만 가오잡기에 좋은 복 받은 언어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따지자면 스페인어나 이태리어도 마찬가지어야 하지만 이상하게 이 두 개의 언어는 한국에서 홀대 받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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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

짤막한 거 2009. 1. 14. 06:57

페미니즘 운동이 여성들의 지위를 높여 준 것일까? 아니면 여성들이 경제력을 갖추게 되면서 여성들의 지위가 높아진걸까? 
삼팔육 운동권들이 사회를 민주화 시킨 것일까? 아니면 삼팔육 운동권들이 중산층이 되면서 사회가 민주화 된 것으로 보였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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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크 Milk]

에세이 2009. 1. 13. 09:04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으로 활동했던 '게이' 하비 밀크의 생애를 다룬 영화 [밀크 Milk]를 보았다.[각주:1]영화가 끝나가면서 곳곳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나도 거의 울 뻔했다. 그리고 누군가가 박수를 쳤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 박수 소리가 잠시 터져 나왔다. 내가 샌프란시스코인이라면, 저 하비 밀크라는 사람이 무척이나 자랑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게이이건, 아니건 간에. 

하비 밀크는 마흔 살이 될 때까지 평범한 삶을 살았다. 그가 지하철에서 꼬신 녀석과 침대 위에서 자신의 마흔 번째 생일을 축하하면서 난 마흔 살이 될 때까지 아무 것도 이룬 것이 없어, 그리고 오십 번째 생일을 난 기대하지 않아, 라고 말을 했는데, 그는 마흔 살이 넘어서부터 많은 것을 이루어 내었고, 마흔 여덟 살에 시청 안에서 암살 되었다. 

하비 밀크는 마흔 살에 샌프란시스코의 카스트로 거리로 이주해서 사진기를 파는 가게를 열었고, 그 가게는 곧 게이들의 동네 사랑방이 되었고,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출발점이 되었다. 하비 밀크는 처음에는 머리도 기르고 수염도 깎지 않고 옷도 편한 데로 대충 입었지만, '정치인'이 되고 부터는 말쑥한 정장에 머리도 짧게 깎고 수염도 다듬기 시작했다.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거리에서 시위가 일어나자 하비 밀크가 자기와 같이 일하던 한 녀석에게 너는 운동가, Activist 니까 확성기를 들고 거리에 나가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라고 말하곤 자신은 혼자 시청으로 뛰어가서 그 운동가 녀석이 사람들을 몰고 시청에 오기 까지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그 운동가가 사람들을 몰고 시청에 오자 하비 밀크는 시청 문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을 달랜다. 전략적인 모습이었다.

하비 밀크는 연애 지상주의자도 아니었고, 명랑 사회 이룩해보세, 라는 사람도 아니었고, '보헤미안 예술가'는 더더욱 아니었다. 사십 대 초반에 조그만 사진기를 파는 가게를 열고 '커밍 아웃한 게이'로 살면서 경제적인 수입에 맞추어서 '보헤미안'적인 삶을 살았을 뿐이다. 그가 해낸 가장 큰 업적은 학교에서 '게이'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인 주(state)민발의안 6, Proposition 6 의 통과를 저지시킨 것이다.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국가이고 시시각각 정체성이 변해가는 나라 미국에서 합법적이냐 불법적이냐라는 잣대는 대단히 중요하다.) 현재 미국의 상황은 이러하다. 2008년 미국 대선때 캘리포니아 주, 에서는 '게이-레즈비언'들이 결혼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인 주민발의안 8, Proposition 8이 통과 되었고, 아시아인과 기독교인, 혹은 그 두 개의 범주에 모두 해당하는 사람들이 이 법안을 통과하는데 한 몫 단단히 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캐나다의 브리티쉬 컬럼비아라는 주, 에서는 '게이-레즈비언'들이 결혼하는 것은 이미 합법적이다. 

이 영화 [밀크 Milk]는 여러가지 부분에서 한국의 '좌파'들에게 영감을 줄 소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일제고사를 반대하고 현장수업에 동참했다는 이유로 무려 해고씩이나 된 교사들을 위로해 줄 여지도 있다. 이건 그냥 느낌인데 이 영화가 2009년 4월 23일 한국에 개봉되면 어느정도 눈에 보이는 반향이 있을 것 같다. (그러하더라도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식코 Sicko]가 개봉했을 때 처럼 미국의 상황을 빌어다가 한국의 상황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비극적이기는 하지만.) 아, 그리고 영화에 대해 언급한 내용 중에 어쩌면 내가 세부적인 부분에서 잘못 알아 듣고 헛소리 하는 내용이 있을지도 모른다. 

  1. 내 오른쪽 옆에는 나와 같이 영화를 보러간 - 어쩌면 새로운 여자 친구가 될 가능성이 다분한 - 미국에 산지 이제 오 년 째가 되가는 한 여자 아이가 앉아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여전히 대사를 완전하게 못 알아 먹어 상황을 보아가면서 대화를 짐작하곤 했는데, 영화가 끝나고 알고 보니 동행인이 자신도 그러했다고 해서 잠시 동질감이 느껴졌다) 내 왼 쪽에는 한 흑인 남자가 백인 여자와 같이 앉아 있었다. 그 흑인 남자는 레게 파마 머리를 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멋을 낸다고 레게 파마를 시도하지만, 흑인 남자들은 곱슬거리는 머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레게 파마를 시도 한다. 그리고 찰랑거리는 쭉 뻗은 머리를 부러워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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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카테고리 없음 2009. 1. 13. 06:05

예전에 서점에서 뒤적거리면서 낄낄거렸던 작가 이기호의 최순덕 성령충만기를 웹에서 다시 읽었다. 전에도 말했지만 난 이런 유머를 참 좋아한다. 작가 이기호가 구사했던 어법의 원전을 훔쳐서 한 번 끄적거려 보았다. 


...그런즉 당구, 스타 크래프트, 골프, 이 세 가지는 한국 남자들과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골프라...



(난 고등학교 때는 당구를 쳤고, 대학 때는 스타 크래프트를 했다.)


덧. 국회에서 싸웠던 소위 '민주당 사람들'은 분명 민주당 국회의원들 보다 당직자들이 더 많았을 것이고, 먹고 살기 위해서 그 곳에 불려 나와 '대신' 싸웠을 것이다. 국민은 '대신' 정치적 결정을 하라고 국회 의원들을 뽑았고, 일부 국회 의원들은 '대신' 몸으로 싸우라고 당직자들을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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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연습

짤막한 거 2009. 1. 5. 12:28

하나. 

'정'은 한국인에게만 있는 지극히 특수한 감정이다. 어떤 외국인이 '정' 을 이해하는 순간, 그 외국인은 온전히 한국인을 이해했다고 볼 수 있다. '정'은 한문으로는 '情' 라고 쓴다. 그리고 한문은 중국의 글자다. '정'은 한국인에게만 있는 지극히 특수한 감정이다.


두울.

백인들은 이중적이라 인종차별적인 생각들을 꺼내 놓지 않지만, 한국인들은 솔직 담백하기 때문에 인종차별적인 생각들을 바로바로 꺼내 놓는다. 그러므로 한국인 들이 훨씬 더 인간적이다.


세엣.

한국인들은 모두 한 가족이다. 모두가 오빠, 형, 누나, 언니이거나 동생들이다. 규모가 작은 회사일 수록 '가족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 한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회사는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문구로 십 년 동안 광고를 해 왔다. 한국인들은 모두 한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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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

짤막한 거 2009. 1. 5. 11:58
연예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떼거지로 나와서 웃고 떠든다. 그걸 보면서 시청자들은 아, 쟤네들도 우리하고 별다를 바 없이 똑 같이 노는 구나라는 공감대를 보낸다. 허나, 연예인들은 브라운관 앞에서는 시청자들과 똑같이 놀지만, 브라운관 뒤에서는 결코 시청자들과 똑같이 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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