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박 여행기, 파리

김이박 이야기 2009. 7. 20. 00:44

김이박은 문득 파리 생각을 했다.

'아아. 파리. 아니지. 빠리라고 해야지. 파리라고 하면 날아다니는 파리와 헷갈릴 수 있으니. 다시 빠리. 아아. 빠리. 물론 빠리라고 발음 할 때 이미 내 마음은 공중에서 춤을 추고 있어. 그렇게 내 맘이 춤을 출 때면 빠리에 가서 택시 운전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야. 그리고 나서 책을 하나쯤 써도 좋겠지. 제목은 음,,,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정도가 어떨까 싶어. 어때, 근사하지? 서울의 택시 운전은 술 냄새와 톱밥 냄새에 쩔어 있지만 빠리의 택시 운전은 에스쁘레쏘 향과 끄로와쌍 향에 젖어 있겠지. 아. 끄로와쌍 향이 뭔진 몰라. 먹어 본 적도 없어. 그냥 넘어 가자구. 시적 허용. 오케?'


김이박은 일 년 뒤 빠리에 갔다.

'샤를 드 골 공항에서 내려 노르드 역으로 갔어. 메트로를 타고 삐갈 거리로 갔지. 거리를 걷고 있는데 빠리지엔느 들이 나를 반겨 주더군. 얼마나 예쁘던지! 저 치렁치렁한 금발과 휘날리는 스카프와 펄럭이는 치마와,,, 어라랏. 나한테 다가와 전화번호가 들어 있는 명함을 주고 가더군. 봉수와 Bonsoir?'


삐갈 거리는 사창가로 유명한 곳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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