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인용과 링크 2009. 2. 9. 22:26
- KBS.

'국민의 알 권리'가 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재야의 종소리 현장에 있었던 사운드와 화면 담당하는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있는 그대로의 소리와 있는 그대로의 화면을 채집하여 송출한다는 생방송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 훼손되었다. 이건 좌파냐 우파냐의 문제가 아니다. 

미수다. 역사에 남을 만한 프로그램이다. 


- MBC.

어떤 앵커의 마지막 멘트, '열공'. 뉴스 자막에 'ㅋㅋㅋ' 이 등장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과연 인터넷 강국 답다.

2008년 MBC 400회 특집 100분 토론, 얼마나 '쇼'였냐면 보다가 순간 나경원 의원의 손짓이 섹시하다고 느껴졌다. 내가 미쳤구나 싶었다. 한국에서, 모든 대화는 결국 노가리로 통한다. 노가리를 깔 수 밖에 없는 만남의 장이 너무 많다. 달리 예능 프로그램이 잘 되는 것이 아니다.

오랜 만에 잠깐 시청한 무릎팍 도사, 참 무서운 프로그램이다. 이젠 정말 마지막이다.

장기하, MBC 노조 파업에서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참 똑똑하다.

MBC가 소위 '좌파' 방송사인지, '우파' 방송사인지는 잘 모르겠다. 뉴스를 만들 때는 일단은 그냥 가장 기초적인 원칙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그게 가장 어렵다. 


- 생각들 (문단 간의 연결 고리는 별로 없다)

대체 언론법 개정이 어떻게 이루어진다는 것인지 정확한 내용을 모르겠다. 언론들이 언론법의 정확한 내용에 대해 보도하지 않는 건 아닌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내가 못 찾았겠지 싶다. 그런데 문득 소풍 나가서 자기를 세지 않아 한 명이 없어진 줄 아는 초등학교 1학년 반장이 생각난다. 

"MBC가 재벌/조중동 방송이 되면 '피디수첩' , '100분 토론'도 볼 수 없다." 에이, 설마 저렇게 주장했을려구. 난 여느 한국인들 처럼 한국어 문법 보다 되례 영어 문법이 익숙한 사람이기 때문에 저 문장을 '미래 가정법'이라고 가정 하겠다. 그런데 저 '미래 가정법' 문장의 앞 뒤가 어떻게 연결 되는 것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재벌과 조중동을 매우 싫어하는데도 그러하다.

MBC 노조 파업은, 말하자면 현대 자동차 노조 파업하고 비슷한 거다. 비꼬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방송사에 프로그램을 납품하는 하청 업체들(독립 프로덕션들)은 파업할 시간도 여유도 없을 것이다. 물론 자기 권리를 위해서 싸우는 것은 멋지고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동시에 하청 업체들과의 계약을 합리적으로 작성하여 성실하게 이행하는 것도 멋지고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아, 그건 노조 잘못이 아니던가?) 아무튼 간에, 국민, 공공, 공익은,,, 잘 모르겠다.

하청 업체(독립 프로덕션들)에는 물론 노조는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케이블 업계에도 노조는 없을 것이다. 전문적인 케이블 방송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한국에서 인터넷 검색을 네이버가 거의 장악하고 있는 이유하고 일맥상통하다. 또한 방송 노동자들이 한 일주일에 육십 시간 정도만 일해도 (하청 업체 포함) 방송의 질이 좋아지지 않을까라는 순진한 기대를 잠시 해 본다. 방송의 질이 좋아진다는 것과 방송 노동자들이 육십 시간 일하는 것, 어느 것이 더 순진한 기대인지 잘 모르겠다. 

공중파 방송의 막장 분위기가 내가 유튜브와 다음에서 위의 것들을 광고 시청 하지 않고 공짜로 볼 수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왠지 기업의 광고 담당자들은 공중파 보단 차라리 네이버에 광고를 더 많이 줄 것 같다.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바다 US라는 불법 사이트도 계시다. '장물'들은 그만 훔쳐 봐야겠다.

미국놈들 중에 똑똑한 놈들은 참 똑똑하다. 방송사가 제작한 방송들을 방송사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대부분 '기술적으로' 광고를 시청할 수 밖에 없게 해 놓았다. 그리고 그 사이트 들은 북미 지역 이외에선 열리지 않는다. 당연하지, 북미 지역 이외의 시청자가 그 광고를 보았자 소용이 없으니까. 

어차피 방송을 거의 안 보는 편인데, 말이 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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