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레인 iBrain

구라 2008. 12. 8. 13:34

생명공학과 IT가 발달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서기 2020년 맥월드 키노트에서 스티브 잡스는 놀라운 신제품 아이브레인 iBrain 을 발표하면서 더 이상 Apple사에서 신제품을 개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 한다. 스티브 잡스는 키노트에서 이렇게 말한다. '드디어, 우리는 선악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열광한다. 한 입 베어먹은 사과 모양이자, 애플사 로고 모양이기도 한 직경 2인치 정도의 작은 칩을 정수리 위에 간단한 과정을 통해서 이식을 하는 순간 사람들의 뇌는 인터넷과 자동적으로 연결이 된다. 그리하여 사람들의 뇌는 인터넷과 24시간 항상 접속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런 상태가 서로 서로 대화를 나누는데 어떤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점들이 잘 알려져 있다. 

먼저, 사실 확인적 대화 패턴, 에서 벗어 날 수 있다고 한다. 

이를테면, '야, 그러니까 그 영화 말이야. 그 뚱뚱한 여배우하고 디카프리오가 나온 영화 말이야. 그 유치한 러브 스토리 영화 말이야. 커다란 배가 가라앉는 그 영화 말이야. 그 영화 제목이 뭐더라?' 라는 답에, '아, 그 영화 '인디아나 존스' 아니냐?' 라는 답이 달리면서, '아닌데, '인디아나 존스'는 확실히 아니야!' '아냐, 맞아.' 라는 시간을 낭비하는 사실 확인적 대화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다. 

게다가 이런 술을 마시고 나누게 되는 대화의 끄트머리는 대게, '아유, 네이버에 물어 봐.' 라는 식으로 마무리 되기 마련인데 집에 가서 그 취중 대화를 기억하고 네이버를 뒤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사실 확인을 바로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그 순간에 정보를 바로 바로 확인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정보 확인적 대화 패턴, 에서 벗어 날 수 있다고 한다. 

예를들어, '야, 너 어디있어?' , '그게 그러니까 논현동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해, 그래서 언덕을 주욱 올라오다 보면 청포도길이 나오거든, 거기서 유턴을 해, 그런다음 첫 번째 신호등에서 다시 우회전을 한 다음에 오른 쪽으로 대략 백 미터쯤 오다 보면 경원빌딩이 나오거든? 거기 삼 층이야.' , 하지만 오 분 뒤에 다시 '야, 너 어디있어?' 라는 전화가 결려오면서 끝내 그 둘이 만나지 못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시간적, 자원적 낭비를 유발하는 정보 확인적 대화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말하자면 더 이상 길을 잃고 잘못된 곳을 해메다가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일은 없어진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전래 동화에서 잘 나오는 설정, 과거를 치러 한양으로 올라가던 한 나그네가 길을 잃고 산속을 헤매다가 (대체 과거를 치는 선비들이 한 둘이 아닐 테고 그렇다면 이미 검증된 길이 있을 것이고, 그 길 주변엔 주막과 묵을 곳과 장터가 발달을 했을 터인데 왜 혼자 이상한 곳을 헤매고 다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불빛 한 점을 발견하고 다가가니 왜 산중에 기와집 한 채가 있어 '이리 오너라.' 라고 점잖게 소리치니 왠 어여쁜 아낙네가 문을 열어 주는데 (그 아낙네는 물론 과부이고 깊은 산 중에서 어떤 식으로 홀로 먹고 사는진 알 순 없지만) 나그네는 다시금 점잖게 하루 밤 묵어가길 청하고 여인은 나그네를 사랑채에 들이는데 알고 보니 그 여인은,,, 식의 일들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끝으로, 설교적, 지적 허영심 분출적 대화 패턴, 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건 마치 레비-스트라우스가 말한 식인데? , '맞아, 그건 너무 프리텐셔스 pretentious 하지.', '하지만, 그렇다고 그 들이 헤겔이 말한 것 처럼 스노비즘을 보이고 있다곤 생각하지 않아.' , '이런, 그렇담 이건 완전히 데우스 엑스 마키나 인 걸?' 등등의 권위에 호소하고 현란한 단어가 섞여있는 고난이도 대화에 참여하지 못해 소외감을 느낀다거나, 미술관에서 특별 전시 중인 반 고흐 그림을 보다가 동행한 서양미술사 전공자에게 반 고흐와 테오의 관계에 대해 물어 보았다가 느닷없이 인상파 강의를 듣는 식의 대화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왜냐하면 모두가 영한 사전과 위키페디아에 항상 연결되어 있다면 더 이상 그것들이 아무런 가치가 없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잘못된 사실과 사건의 인용, 잘못된 수치의 인용, 잘못된 연도의 인용을 통한 갖가지 궤변들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이와 같이 위에서 언급한 세가지 점들이 바로 아이브레인 IBrain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혜택으로 이제 우리는 진정으로 마음과 마음만을 주고 받는 대화, 어디서 풍문으로 들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만을 주고 받는 대화를 실현하는 진정한 소통의 참맛을 모두가 누리게 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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