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생각

에세이 2009. 2. 1. 18:02
'외국'의 한국 음식점에 대한 악명이 이래저래 높은 것 같다. 손님이 먹고 남긴 잔반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 한다든지, 음식 맛이 형편 없다든지, 서비스가 이래저래 불친절하다든지. 물론 한국의 한국 음식점도 마찬가지겠지만, 아무래도 외국에서는 다른 나라 음식점과 이래저래 비교가 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가 직접 경험한 것도 있고, 누가 경험한 것을 들은 것도 있고, 누가 경험한 것을 적어서 인터넷에 올린 글을 읽은 적도 있다. 나도 그 '한국 음식점'들을 경험하면서 속으로 욕하기에 바빴는데, 요즘 들어서 문득 다른 생각이 부쩍 들기 시작한다. 

'한국 음식'의 특징 중의 하나가 반찬의 가짓 수가 많다는 점이고, '한국 음식점'의 특징은 그 반찬은 모두 으례히 상차림의 일부분으로 따로 가격을 매기지 않고 나온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세상에 공짜는 절대 없는 법인데, 그 많은 반찬은 과연 공짜로 줄 수 있는 것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부쩍부쩍 들기 시작한다. 특히 그간 이런저런 다른 나라 음식점들을 다니면서 먹어 본 결과 한국 음식점처럼 반찬을 그냥 제공하는 곳은 없었기 때문이다. 문득 한국에서 으례히 친절한 '인심'을 기대하면서 내뱉었던 말들을 되새기게 된다. "아줌마, 반찬 좀 더 주세요."  "여기요, 마늘 좀 더 주세요."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이요. 아참, 무 많이 넣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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