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과잉

짤막한 거 2009. 3. 27. 18:02

'일반적인 한국 영화'를 보면서 가장 싫었던 것은 바로 감정의 과잉이다. 영사막에 감정의 과잉이 넘쳐 날 수록 관객인 나는 영사막에서 소외된다. 감정의 과잉이 있는 영화들은 하나 같이 배우 지들 끼리 공감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추측하건데, 영화 촬영 현장에선 현장 사람들끼리 역시 공감하고 넘어 갔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지들끼리 공감을 하고 넘어갈 수록 대체로 관객은 공감을 하기 힘들어지게 마련이다. 

연장해서 생각해 보면, 소설이든, 칼럼이든, 에세이든, 주장이든, 논평이든 간에, 글에서 감정의 과잉이 있을 수록 읽는 이인 나는 오히려 더더욱 차가워 진다. 영화이든, 글이든, 그 속에 넘쳐나는 감정의 과잉이 보는 이, 읽는 이, 인 나의 감정의 과잉을 보장해 주진 않는다. 오히려 역효과만 낼 뿐이다. 언뜻 무덤덤한 듯 하지만 나를 감정적으로 뒤 흔드는 그런 걸 보고,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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