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막한 거'에 해당되는 글 19건

  1. 2009.06.27 인간적인 1
  2. 2009.06.09 아빠! 힘내세요
  3. 2009.06.021
  4. 2009.06.02 보진 않았지만, [마더]에 대한 잡설 2
  5. 2009.05.29 권위주의
  6. 2009.05.01 집단주의 단상
  7. 2009.04.30 구십년대식
  8. 2009.04.29 경영학
  9. 2009.04.18 미국 애들 1
  10. 2009.03.27 감정의 과잉
  11. 2009.03.26 두 가지 X소리
  12. 2009.03.25 영화와 관련된 두 가지 X소리
  13. 2009.02.18 숫자 사이에 쉼표 찍기
  14. 2009.02.09 국제적 사고 2
  15. 2009.01.18 볼테르의 멋진 말
  16. 2009.01.15 알파벳 약자 기업들
  17. 2009.01.14 의문
  18. 2009.01.05 한국인 연습
  19. 2009.01.05 예능 프로그램

인간적인

짤막한 거 2009. 6. 27. 11:56

그 사람 참 인간적인 사람이야. 인간적이군. 인간적이야. 

대체 뭐가 인간적이란 말인가. 정이 많고, 감정적이고, 격정적이고, 실수도 하고, 비합리적이고, 자유를 갈망하는 뭐 그러한 것들을 말하는 것인가. 그러한 것들만 인간적인 것인가.

수학과 과학을 만들어낸 것 또한 인간이 아닌가. 기계 또한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계산과 숫자와 합리적인것, A를 삽입하면 F 라는 과정을 통해서 C가 만들어 지는 것. F(A)=C. 이러한 것들 또한 '인간적인' 것들은 아닌가. 법칙과 공식에 맞추어 움직이고 싶어하는 것. 기계적이고 싶어 하는 것. 반복되는 일상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안전을 갈망하는 것 또한 인간적이지 않은가.

파시즘-권위주의-폭력과 같은 것들 또한 인간이 자유-평등-박애를 갈망하는 것 만큼이나 대단히 '인간적인' 현상아닌가. 파시즘-권위주의-폭력과 같은 것이 더 인간의 본질에 가까운 것은 아닐까. 나아가 '일관되게 비일관적인 것'이야 말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덕목'이 아닐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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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힘내세요

짤막한 거 2009. 6. 9. 17:43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영어 회화 열심히
댕기고, 있잖아요
국제중 입시 학원
다녀야, 하잖아요
담 달부턴 발레도
배워야, 하잖아요


아빠! 힘-내세요오
우리가, 있어요오오




해설 : 1997년 한국 정부가 IMF에 구제 금융을 신청하는 등 한국 경제가 그럭저럭 거덜이 난 이후 1998년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던 BC카드 광고에 삽입 되었던 노래 하나가 문득 갑자기 떠올라 자꾸만 머리에서 맴돈 나머지, 딸린 애는 없지만, 당시 신용 카드 하나 만드는 것이 블로그 하나 만드는 것 보다도 쉬웠던 것을 상기하며, 원곡 가사에 내용을 좀 더 덧붙여 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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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한 거 2009. 6. 2. 10:02
노빠, 황빠, 심빠, 무슨 빠, 무슨 빠, 무슨 빠. 빠빠빠. 글쎄. 무슨, 각기 다른 빠, 들이 서로 구별되어 오롯하게 존재하는 걸까? 무슨 빠, 라는 실체가 있는게 아니라 한국을 유령처럼 배회하는[각주:1] 빠심(), 이 있는 게 아닐까. 그리고 빠심, 이 있는 한 언제든지 누군가와 결합하여 박빠, 유빠, 등으로 이름을 바꿔 달고 출몰하는 건, 그야말로 시간 문제다.


  1. 빠심, 을 한국적인 현상이라고 썼다가 지웠다. 생각해 보니 오프라 윈프리와 스티븐 잡스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있고 바락 오바마도 어느 정도 빠심, 을 업고 당선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의 빠심, 에 더 많은 종교적 심성이 깃들어 있다. 아울러 자꾸 미국하고만 비교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한국은 이미 생각보다 훨씬 -이상한 방식으로- 미국화가 진행 된 상황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을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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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진 않았지만, [마더]에 대한 잡설

짤막한 거 2009. 6. 2. 09:33
봉준호 감독의 신작 [마더]를 아직 보지도 않았고, 언제-어디서 보게 될른지 모르지만, 꼭 보고 싶다. 사람들이 [마더]에 대해서 '어머니의 본성'을 다루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내 생각엔 '어머니의 본성' 앞에 '한국'이라는 단어를 추가 시켜 '한국 어머니의 본성'을 다루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듯 싶다.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해당되는 '어머니의 본성, 모성' 뿐 만 아니라 '문화적인 맥락' 또한 반드시 같이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것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에 개신교가 묘사되어 있다고 말하기 보다는 '한국' 개신교가 묘사되어 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한 이유와 같다. 

[마더]를 본 한국의 어머니들은 아마 [마더]에서 묘사된 어머니를 백프로 이해하고 지지할 것 같은데, 나중에 이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되면 영화를 보고 나온 자식을 둔 어머니들 중에서, 한국계 미국인 나아가 동양계 미국인을 제외한 미국인 어머니에게 [마더]에서 묘사된 어머니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지지하냐고 물어 보고 싶다. 아울러 예전에 읽었던 어느 영문 블로그가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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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

짤막한 거 2009. 5. 29. 21:35

권위주의는 윗 사람에 의해서 결코 타파되지 않는다. '야자타임'을 시작하고 끝내는 건 윗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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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주의 단상

짤막한 거 2009. 5. 1. 15:52

(한국의) 집단주의란 좀 무서운 면이 있다. 각자 자신이 소속된 집단의 언어로 말한다. 개신교 교회에 다니게 되면 가장 먼저 익숙해져야 할 것은 예수와 개신교 교리가 아니라 교회 내에서 통용되는 '형제님'과 '자매님'으로 시작 되는 그 특유의 화법이다. 이건 인터넷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이글루에 들어가면 이글루인들 특유의 언어를 발견할 수 있다. 디씨인사이드를 드나드는 사람들은 그 특유의 언어를 사용한다. 그렇게 분화된 언어들이 소통을 방해한다. 어차피 집단 내에서만 이루어지는 소통에 만족하는 건 아닌가, 혹은 개인 대 개인으로 소통하는 것에 전혀 익숙하지 않은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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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십년대식

짤막한 거 2009. 4. 30. 12:00

1989년 여름, 문학사상사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 국내 출판.
1990년 여름, [상실의 시대] 10만부 돌파.
1990년 초. 다케이코 이노우에의 만화 [슬램덩크], 잡지 [소년 챔프]에 연재 시작.
1991년 2월 모일 일본 캡콤사의 대전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2 출시.[각주:1]
1991년 여름 일본의 가라오케 부산을 통해 상륙, 이후 '노래방'이라는 이름으로 성업.
1992년 초, 만화가 이명진, 일본풍 만화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으로 데뷔.

1992년 초,,,,,,,,,  홍대앞에 '락카페' 생겨남.
1992년 2월 17일 [뉴 키즈 온 더 블록] 내한 공연, 1명 사망, 70여 명 중경상.
1992년 4월 모일 [요! 태지]로 서태지와 아이들 데뷔.[각주:2]

1992년 04월 29일 미국 LA 폭동 일어남.
1992년 06월 01일 MBC에서 최초의 '트렌디' 드라마 [질투] 방영. 1달 반 간 지속 됨.
1992년 10월 28일 사이비 종말론 거짓으로 밝혀 짐.

1993년 02월 25일 김영삼 정부 출범.
1993년 08월 07일 대전엑스포 개최.
1993년 겨울. 93-94 농구 대잔치 최절정 인기를 구가.

1994년 04월 05일 그룹 Nirvana의 리드 보컬, 리드 기타, 커트 코베인 자살.

1994년 05월 26일 존속살해범 미 유학생 박한상 체포.

1994년 07월 10일 여름그룹, 쿨 데뷔.

1994년 09월 21일 5명을 살해한 지존파 일당 7명 체포.[각주:3]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 붕괴, 32명 사망, 17명 부상
1995년 새해 벽두 김영삼 정부 세계화 선언.

1995년 01월 09일 SBS 드라마 [모래시계] 방영. 6개월 간 지속 됨.[각주:4]

1995년 04월 05일 홍대앞 바 '드럭'에서 커트 코베인 사망 1주년 추모 공연 열림.[각주:5]
  
1995년 4월 14일 영화주간지 [씨네21] 창간.
1995년 5월 모일 영화월간지 [키노] 창간.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 사망 502명, 부상 937명, 실종 6명

1995년 9월 2일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 개봉.
1995년 12월 23일 [타락천사] 개봉.[각주:6]

1996년 01월 31일 서태지 은퇴선언.

1996년 03월 18일 홍상수 감독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개봉.[각주:7]

1996년 09월 07일 H.O.T 데뷔. MBC TV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토토즐, 이라고도 함)

1996년 10월 11일 대한민국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

1997년 03월 03일 영화 [비트] 개봉.[각주:8]

1997년 12월 05일 IMF 구제금융 신청
1997년 12월 모일 NAVER 검색 서비스 시작
1998년 02월 25일 김대중 정부 출범, 정보화 선언.
1998년 04월 09일 미국 블리자드사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 대한민국 출시.[각주:9]

1999년 02월 13일 영화 [쉬리] 개봉. [각주:10]
1999년 03월17일 '오양 비디오' 논란.[각주:11]


(계속)

  1. 짧은 경기 시간으로 오락실 업주에게도 이익을 극대화 시켜주는 게임. 이내 오락실은 스트리트 파이터2 로 가득 찼으며 아이들에겐 실력은 곧 돈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혁신적인 게임.
    [본문으로]
  2. MBC TV <특종! TV연예>, 당시 생소한 '본토' 카피 음악을 들은 전영록은 대단히 벙쪄함.
    [본문으로]
  3. 지존파, 라는 이름은 홍콩영화 [지존무상]에서 따온 것이다.
    [본문으로]
  4. 최초로 광주 민주화 항쟁을 다룬 드라마였다.
    [본문으로]
  5. 홍대 클럽씬, 인디씬의 출발이라고들 함.
    [본문으로]
  6. 당시 키노 편집장 정성일의 강력한 옹호와 함께 90년대 중반의 문화 코드로 자리 잡음.
    [본문으로]
  7. 평론가, 기자, 영화 잡지에 힘입어 독특한 작가로 자리 매김함.
    [본문으로]
  8. 한국영화가 방화 라는 딱지를 떼어버린 결정적인 분수령. 물론 이 것에는 미국 AFI에서 유학했던 김형구 촬영 감독의 세련된, 왕가위 영화 풍의, 촬영이 한 몫 했다.
    [본문으로]
  9. 가장 초자본주의에 어울리는 게임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옴. 그 이전까지 당구를 치던 아이들 이 모두 게임방으로 몰려 가는 계기가 됨. 10대-20대 인터넷 사용 확산에 기여.
    [본문으로]
  10. 한국형 블록버스터, 말하자면 헐리우드 영화가 아닌, 이제 한국 영화에서도 총격전을 볼 수 있게 되었음을 기뻐하는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620만 명 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함. - 난 이 영화를 어찌하다 극장에서 세 번을 보았고, 매 번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 - 한석규, 최민식, 송강호, 김윤진, 등 출연 함. 삼성, 영상 사업단의 마지막 작품이었음.
    [본문으로]
  11. 30대-50대 인터넷 사용 확산에 기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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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짤막한 거 2009. 4. 29. 21:30

왜 '노동자'가 될 사람들이 '경영학'을 공부 할까? 대학교 때 '조직관리론'을 열심히 공부한 다음 회사에 들어가 열심히 '조직관리'를 당하게 되는 것. 정말 아이러니, 하다. 게다가 '조직관리론'에서 공부한 것 처럼 만 '조직관리' 당한다면 평생 직장으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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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들

짤막한 거 2009. 4. 18. 13:54

미국 애들이 개인주의, 적이라는 것은 맞는 말인 것 같다. 개인주의, 가 그야 말로 뿌리 깊게 박혀 있다. 미국 애들이 장착하고 있는 개인주의, 는 적어도 나에겐, 부정적인 모습 보단 긍정적인 모습으로 더 다가 온다. 단지 하나 새롭게 깨달은 것이 있다면, 미국 애들이 개인주의, 적이라고 해서 그 들이 자신들의 나라에 대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새삼스럽게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강력한 나라이고, 미국 애들은 그런 나라의 '국민'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쩌면, 역설적으로 미국이 그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강력한 나라라는 것이 미국 애들의 개인주의, 를 뒷받침하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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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과잉

짤막한 거 2009. 3. 27. 18:02

'일반적인 한국 영화'를 보면서 가장 싫었던 것은 바로 감정의 과잉이다. 영사막에 감정의 과잉이 넘쳐 날 수록 관객인 나는 영사막에서 소외된다. 감정의 과잉이 있는 영화들은 하나 같이 배우 지들 끼리 공감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추측하건데, 영화 촬영 현장에선 현장 사람들끼리 역시 공감하고 넘어 갔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지들끼리 공감을 하고 넘어갈 수록 대체로 관객은 공감을 하기 힘들어지게 마련이다. 

연장해서 생각해 보면, 소설이든, 칼럼이든, 에세이든, 주장이든, 논평이든 간에, 글에서 감정의 과잉이 있을 수록 읽는 이인 나는 오히려 더더욱 차가워 진다. 영화이든, 글이든, 그 속에 넘쳐나는 감정의 과잉이 보는 이, 읽는 이, 인 나의 감정의 과잉을 보장해 주진 않는다. 오히려 역효과만 낼 뿐이다. 언뜻 무덤덤한 듯 하지만 나를 감정적으로 뒤 흔드는 그런 걸 보고,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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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X소리

짤막한 거 2009. 3. 26. 09:05
하나,

놈들, 은 어쨌든 지금 껏 이겨온 놈들이다. 깨끗하건 더럽건 그 동안 게임의 규칙이 엉망이었건 어쨌든 간에 이겨왔기 때문에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거다. 그래서 놈들, 과 싸우게 되면 더욱 더 철저하게 전략적인 측면을 고민해야 한다. 더 똑똑 해져야 한다. 한데 정말로 궁금한 것은, 전략을 고민하게 되면서 놈들, 을 닮아가게 되는 건 아닐까, 라는 물음이다.


두울,

민간 의료 보험 제도를 가지고 있는 자본주의 국가 미국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돈,돈,돈 한다. 그 돈,돈,돈은 만약 자기가 뭔가를 하고 싶어 한다면, 그에 따르는 비용을 (그리고 시간을) 항상 계산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꿈, 을 말할 때 돈,돈,돈을 까먹어 버리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이 보다 더 현실적, 이다. 여기서 현실적, 이라는 말은 시민권자를 만나 결혼하기 위해서 한인 교회를 순례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참, 현실적, 이군, 이라는 표현을 할 때 사용하는 말과는 달리 구체적, 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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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관련된 두 가지 X소리

짤막한 거 2009. 3. 25. 15:00

하나,

경험은 오감에 의존한다. 오감은 눈, 코, 귀, 입, 손(으로 상징되는 촉각) 이다. 하지만 우리의 모든 경험이 모든 오감을 모두 사용하면서 기억으로 머리 속에 저장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떤 것은 오감 중에 일부분만 사용하는 경험도 있을 것이다. 영화는 눈, 귀, 이렇게 이감에 의존한다. 꿈은 눈, 이렇게 일감에 의존한다. 이렇게 감각들을 통해 들어와 우리 속에 들어 있는 소위 기억, 이라는 것들은 혹시 실제로 경험한 것, 영화에서 보고 들은 것, 꿈에서 본 것, 이 뒤죽박죽 제 멋대로 뒤섞여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다시 뒤죽박죽 제 멋대로 뒤섞여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 


두울,

기독교에서는 죽은 뒤에 심판이 있다고 말한다. 성경의 어느 구절인가에는 "한 번 죽는 것은 정해진 것이요, 그 이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라는 어구가 있다, 고 기억한다. 예전에 문득 그 심판이라는 것이 있다면, 대체 어떤 방식일까, 를 상상해 본 적이 있다.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 간다.'라는 표현에서 영감을 얻은 내 상상은 이러 했다. 죽은 뒤에 우리가 들어가는 것은 영화관이다. 의자는 달랑 하나. 그리고 영사막. 영사막에서 영사 되는 것은 그 동안 살아온 내 인생이다. 태어 난 이후 부터 죽기까지의 내 인생. 그 기간이 몇 년이 되었든 간에 하여간 처음 부터 끝 까지 주욱 지켜 보는 것이다. 내 생각엔 그 보다 더 가혹한 심판은 없을 것 같았다. 혹은 내가 그러한 심판을 원하고 있는지도.


덧. 쓰고 보니 정말 X소리다. 어느 정도로 X소리냐면, 딱 블로그에 써서 발행할 정도의 X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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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사이에 쉼표 찍기

짤막한 거 2009. 2. 18. 10:15
영어에선 one thousand, ten thousand, one hundred thousand, 그리고 one million. 
one million, ten million, one hundred million, 그리고 one billion. 

이렇게 동그라미 세 개를 기준으로 단위가 바뀐다. 따라서 쉼 표는 동그라미 세 개 당 하나씩 찍어 주는 것이 읽는 데 더 효과적이다.
10,000 ten thousand / 1,000,000 one million / 100,000,000 one hundred million

한국어에선 일, 십, 백, 천, 그리고 만. 
만, 십만, 백만, 천만 그리고 억. 

이렇게 동그라미 네 개를 기준으로 단위가 바뀐다. 따라서 쉼 표는 동그라미 네 개 당 하나씩 찍어 주는 것이 읽는 데 더 효과적이다.
1,0000  만 / 100,0000  백만 / 1,0000,0000 일억

동그라미 세 개 당 찍혀 있는 쉼표를 보면서 (한국어로) 동그라미 네 개씩 끊어 읽는 것은 정말이지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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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사고

짤막한 거 2009. 2. 9. 21:40
국제적 사고, 라는 것이 별다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생각이 들거나, 어떤 말을 하게 되거나, 어떤 표현을 하게 될 때, 그 것들이 '한국 땅' 에서만 통용되는 것인가, 아닌가, 를 염두에 두는 것이다. 이를테면, "에휴, 사회생활이 다 그렇지 뭐, 맨날 야근하고 회식하고..." 라는 말을 입에 올렸을 때, 저 '사회생활'이라는 단어 앞에는 반드시 '한국'이라는 '고유 명사'가 추가 되어야 한다. 물론 '사회생활'이라는 단어 자체가 한국적인 단어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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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테르의 멋진 말

짤막한 거 2009. 1. 18. 06:18
'나는 당신의 사상에 반대한다. 그러나 당신이 당신의 사상 때문에 탄압을 받는다면 나는 당신 편에서 싸울 것이다.' 볼테르가 했다는 멋진 말이다. 안타까운 것은 저 말을 과연 18세기의 프랑스인 볼테르가 했는지 안 했는지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쓴 모든 문서에서 저 말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누가 했던, 멋진 말이다. 안타까운 것은 저 말을 했던 그 누군가가 정말로 자신이 반대하는 사람의 편에서 싸웠을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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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약자 기업들

짤막한 거 2009. 1. 15. 19:49

한국의 모든 것들은 대게 유행을 따른다. 따라서 기업 이름에도 유행이 있다. 

KB, KT, KT&G, SK, CJ, JYP, SM...

그리고 이게 다 경영하는 사람들이 미국산 경영책만 읽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미국산 경영책의 언어들은 알파벳 약자들로 꽉 차있다.

BPM, B2B, SWOT, P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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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

짤막한 거 2009. 1. 14. 06:57

페미니즘 운동이 여성들의 지위를 높여 준 것일까? 아니면 여성들이 경제력을 갖추게 되면서 여성들의 지위가 높아진걸까? 
삼팔육 운동권들이 사회를 민주화 시킨 것일까? 아니면 삼팔육 운동권들이 중산층이 되면서 사회가 민주화 된 것으로 보였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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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연습

짤막한 거 2009. 1. 5. 12:28

하나. 

'정'은 한국인에게만 있는 지극히 특수한 감정이다. 어떤 외국인이 '정' 을 이해하는 순간, 그 외국인은 온전히 한국인을 이해했다고 볼 수 있다. '정'은 한문으로는 '情' 라고 쓴다. 그리고 한문은 중국의 글자다. '정'은 한국인에게만 있는 지극히 특수한 감정이다.


두울.

백인들은 이중적이라 인종차별적인 생각들을 꺼내 놓지 않지만, 한국인들은 솔직 담백하기 때문에 인종차별적인 생각들을 바로바로 꺼내 놓는다. 그러므로 한국인 들이 훨씬 더 인간적이다.


세엣.

한국인들은 모두 한 가족이다. 모두가 오빠, 형, 누나, 언니이거나 동생들이다. 규모가 작은 회사일 수록 '가족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 한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회사는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문구로 십 년 동안 광고를 해 왔다. 한국인들은 모두 한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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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

짤막한 거 2009. 1. 5. 11:58
연예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떼거지로 나와서 웃고 떠든다. 그걸 보면서 시청자들은 아, 쟤네들도 우리하고 별다를 바 없이 똑 같이 노는 구나라는 공감대를 보낸다. 허나, 연예인들은 브라운관 앞에서는 시청자들과 똑같이 놀지만, 브라운관 뒤에서는 결코 시청자들과 똑같이 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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