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

짤막한 거 2009. 6. 27. 11:56

그 사람 참 인간적인 사람이야. 인간적이군. 인간적이야. 

대체 뭐가 인간적이란 말인가. 정이 많고, 감정적이고, 격정적이고, 실수도 하고, 비합리적이고, 자유를 갈망하는 뭐 그러한 것들을 말하는 것인가. 그러한 것들만 인간적인 것인가.

수학과 과학을 만들어낸 것 또한 인간이 아닌가. 기계 또한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계산과 숫자와 합리적인것, A를 삽입하면 F 라는 과정을 통해서 C가 만들어 지는 것. F(A)=C. 이러한 것들 또한 '인간적인' 것들은 아닌가. 법칙과 공식에 맞추어 움직이고 싶어하는 것. 기계적이고 싶어 하는 것. 반복되는 일상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안전을 갈망하는 것 또한 인간적이지 않은가.

파시즘-권위주의-폭력과 같은 것들 또한 인간이 자유-평등-박애를 갈망하는 것 만큼이나 대단히 '인간적인' 현상아닌가. 파시즘-권위주의-폭력과 같은 것이 더 인간의 본질에 가까운 것은 아닐까. 나아가 '일관되게 비일관적인 것'이야 말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덕목'이 아닐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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