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타카와 류노스케 芥川龍之介

인용과 링크 2008. 9. 29. 19:17

가끔씩은 돈, 명예, 권력을 탐하는 '세속적인 가치'에 반하여 소소하고 소박하고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삶을 추구하는 것을 소리 높여 외치는 것 또한 진부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재테크 서적과 명상 서적의 차이는 또 무엇일까라는 생각도 들곤 한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유명해진 단편 소설 '라쇼몽'. 그 '라쇼몽'을 쓴 작가 아쿠타카와 류노스케는 행복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출처가 어디인지는 지금 기억나지 않는다. 


생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일상의 사소한 일들을 사랑해야 한다.
구름의 반짝임, 
대나무의 서걱거리는 소리,
참새 떼의 지저귐,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
모든 일상의 사소한 일 속에서 
최상의 달콤함을 느껴야 한다.

...
...
...


인생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라고? 
그러나 사소한 일을 사랑하는 자는 
사소한 일로 인해 괴로워하게 마련이다.
우리도 미묘한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는 
역시 미묘하게 괴로움을 겪지 않으면 안 된다.

인생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일상의 사소한 일에 괴로워해야 한다.
구름의 반짝임, 
대나무의 서걱거리는 소리, 
참새 떼의 지저귐,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
모든 일상의 사소한 일 속에서 
지옥같은 고통을 느껴야 한다.


덧. 이 글은 아쿠타카와 류노스케의 통찰이 빛난 글이라기 보다는 덤덤한 자기 고백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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