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스크린 사이 : 성적 소수자의 경우

에세이 2008. 12. 20. 21:16

한국에서는 성적 소수자들을 소재로 한 드라마, 영화가 유행인가 보다. 멀쩡한 신윤복은 여장남자로 둔갑하여 동성애와 이성애를 넘나드는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야오이'물은 여성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조만간 개봉할 유하 감독의 '쌍화점'은 고려 말 왕과 왕후와 호위무사간의 찐한 삼각관계를 다루고 있다. (유 하 감독은 불현듯 과거로 돌아갔다. 그 이유가 조금 궁금하다.) 게이-레즈비언-트렌스 젠더-바이 섹슈얼.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더 이상 한국에서 금기시 되지 않고, 드라마, 영화의 소재로 전면적으로 활용 된다. 그런데, 미디어에서 범람하는 성적 소수자들에 비례하여 한국 사회는 과연 그러한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시선이 예전보다 개선이 된 것일까?

살아 오면서 주변에서 그러한 성적 소수자를 본적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얼마 전 내가 몇 년 동안 알아 왔던 어떤 이가 성적 소수자라는 것을 알고 놀랬다. 그렇다면, '그 많던 '게이'는 다 어디로 간 것일까?' 한국 땅에서 드라마나 영화와는 다르게 그러한 성적 소수자를 살아가면서 잘 마주칠 수 없는 까닭은 마치 한국 땅에서 길가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잘 마주칠 수 없는 것과 일맥상통할 지 모른다. 반대로, 미국 땅에서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도심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하루에 적어도 한 명 이상은 마주칠 수 있다. 왜? 미국에는 한국보다 장애인이 더 많아서?

이유는 한국 땅에서 살아가는 장애인들은 외출을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부터, 공공 시설을 이용하는 것, 문화 생활을 즐기는 것에 있어서 장애인들은 여전히 불편하다. 그리고 무엇 보다 '정상인'들의 시선을 그 들이 어떻게 감내하고 다니는 지 나로써는 짐작조차 안 된다. 성적 소수자들도 마찬가지다. 미국 땅에 그런 사람들이 많은 것 처럼 한국 땅에도 그런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다만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숨어 있다는 것. 길거리에는 '정상인'들로 그득한데, 스크린과 브라운관에는 '비정상인'들로 넘쳐 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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