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알유프롬?

에세이 2009. 4. 8. 08:23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한 바 BAR 에 앉아 있는데 옆에 앉아 있던 술에 취한 녀석이 옷깃을 스치면서 미안하다고 말을 하더니만, 내 생김새를 보고 말을 걸어 왔다. "어디서 왔나? 일본인인가?" 과장해서 말하자면, 그 녀석과는 생김새가 다른 것이 가장 큰 화젯거리가 되는 거다. "아니, 한국인인데?" 한국에 있으면서 내가 한국인임을 상기시켜야 할 필요는 전혀 없다. 하지만 외국에 나오면 내가 자꾸 한국인임을 상기시키게 된다. "그래. 북한은 좀 심각하지?" "응. 북한이 좀 심각하지." 비꼬는 감정을 담아 실어 보냈는데, 잘 전달은 안 됐을것 같다. 

너 '원래'는 어디서 왔니? Where are you 'ORIGINALLY' from? 나는 이 질문을 받아도 별 느낌이 없지만,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양계 미국인'들은 이 질문을 지속적으로 받는 것에 지쳐있을 듯 하다. 

가장 가까운 사람 하나, 가 내 앞에서 북한에서 미사일 발사를 했다는 '타임'지 기사를 펄럭이며 흔들어 댔다. 그러더니 '김정일'에 대해서 장난스레 묻는다. 내가 '김정일'을 어찌 아나. 그리고 난 '싸우스 코리아'에서 왔다고. 그런데 그 가장 가까운 사람 하나, 에 대해서 내 주변에 이야기 하면 전부 나중엔 이렇게 말하곤 한다. '그러니까, 그 '중국애' 말야,,,' 아무리 대만, 에서 왔다고 말해도 변함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