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2009. 7. 10. 22:09

저것들은 소리없는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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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나 거기나 거기나 여기나

2009. 7. 10. 22:02

포드차 지붕 위 휘날리는
성조기와 푸른 다윗의 별

그차의 범퍼 스티커,

ABORTION IS MURDER and MURDER IS CRIME!
낙태는 살인이고 살인은 범죄다!


서울시청 앞 가득메운
태극기와 성조기

그들의 플랜카드,

친북좌파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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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냄새

2009. 7. 9. 10:13

천 원 짜리
일 달러 짜리
똑 같은 냄새
향긋하면서도 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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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박 여행기, 신두리

김이박 이야기 2009. 7. 9. 10:12

전라남도 광주광역시 상동리 앞에서 김이박은 하룻 밤 묵을 곳을 찾다가 여인숙을 발견했다. 주인장에게 만 원을 쥐어 주고 방안으로 들어선 김이박은 순간 온 몸에서 가려움을 느꼈다. 호텔, 유스호스텔, 모텔, 여관이 아닌 여인숙은, 난생 처음이었다. 가방을 놓고 방을 나와 여인숙 옆 슈퍼로 들어가 하이트 맥주 한 피처와 담배 한 갑과 간단한 안주거리를 샀다. 여인숙 앞 길에선 어느 나이 지긋해 보이는 아주머니가 눈웃음을 치며 김이박에게 학생, 놀다가지 그래, 라고 말을 걸었고, 한 쪽 켠에는 얼굴이 까만 외국인 노동자들이 옹기종기 서 있었다. 

방 안에서 맥주를 들이키고 마음이 가라 앉자 그제서야 가려움이 사라졌다. 서서히 그 한 평 짜리 공간에 익숙해져 갔다. 김이박은 순간 이 곳이 잠시 거쳐가는 곳이 아니라 매일매일 일상을 살아야 하는 공간이 된다면 어떨까, 과연 살 수 있을까, 라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아마 그렇게 되면 지금 꾸고 있는 꿈과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꿈을 꾸고 있을 걸. 간단히 답을 내리고 난 후 가방을 열어 책 두 권을 꺼냈다. 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와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 여행의 목적이 죽으러가는 건 아니었으나. 

김이박이 자기방 한 켠의 커다란 책꽂이 앞에 서서 딱 두 권을 챙겨야겠다고 마음 먹었을때, 이상하게도 그 두 권이 연결되어 눈에 들어 왔다. 자기방에서는 전혀 읽히지 않았던 그 글줄들은 이상하게도 여인숙방에서는 죽죽 읽혔다. 한 시간 쯤 지났을까. 얇은 벽을 타고 옆 방 여자의 신음소리가 김이박의 귀에 들어왔다. 남자와, 어쩌면 여자와, 혹은 홀로 만들어 냈을 그 소리. 솔직했다.

이틑날 아침 김이박은 여인숙 앞 히드라 침 튀기는 소리가 요란했던 PC방에서 갈 만한 곳을 검색 한 끝에 버스를 타고 변산반도로 향했다. 변산반도에 도착해서 노을, 시원한 바다 전경,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 한적한 바닷가, 한적한 먹자골목의 횟 집 창문마다 와글와글거리는 주문표들을 감상했다. 아름다운 자연과 익숙한 풍경들. 지겨웠다. 

역전의 또 다른 여인숙으로 향했다. 이번엔 가렵지 않았다. 만 오천원 짜리 여인숙방은 오천원의 값어치 만큼 욕조와 TV가 딸려 있었다. 뜨거운 물을 욕조에 받고 맥주를 마시며 오랜 만에 TV를 켰다. 놀랍게도 TV에서는 마침 왕가위의 영화 [중경삼림]이 방영 되고 있었다. 나이스 타이밍. 김이박은 TV를 틀어 놓은 상태에서 옷을 벗고 욕조에 몸을 담그고 불 붙인 담배를 입에 물었다. 뜨거운 물에서 나오는 뿌연 수증기와 뿌연 담배 연기가 섞였고, 마침 TV에서는 [몽중인 夢中人] 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완벽했다.

영화가 나를 집어 삼킬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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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박 여행기, 상동리

김이박 이야기 2009. 7. 4. 19:24

김이박은 불현듯 떠오르는 낭만적인 공상들과 돈을 챙겨 집을 나섰다. 서울역으로 향했다. 그는 기차를 타 본 적이 없었다. 어릴 적에 어디선가 접했던 낭만적인 풍경에는 항상 기타와 칠성 사이다와 춘천행 기차가 함께 했지만, 춘천엔 가본 적도 없었고 기타는 칠 줄 몰랐고 칠성 사이다는 마셔 본지 오래.

서울역에는 전경들로 그득했다. 정부는 전국 농민대회를 일치감치 불법으로 규정지었다. 전경들은 전국 농민대회를 며칠 앞두고 상경하는 농민들을 하나 둘 씩 체포했다. 그는 전경과 농민들을 지나 서울역 매표소 앞에 섰다. 터치스크린이 장착된 자동 매표기 앞에 섰다. 그는 어디로 가야할지를 정하지 않은 채로 집을 나섰다. 서울에서 가장 낯선 곳으로 가고 싶었다. 

그는 지명을 검색하다 그럴듯한 지명 하나를 발견했다. 상동리. 순간 김이박의 머리 속에선 -리, 에 걸맞는 -리, 스러운 풍경들이 펼쳐 졌다. 양촌리는 아니지만 상동리에는 전원마을이 펼쳐져 있고 담임 선생님에게 참 잘했어요, 라는 도장을 받기 위해 전원일기를 쓰는 금동이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상동리에 가는 기차 표를 손에 쥐고 김이박은 기차에 올라 탔다. 옆 자리에는 한 아줌마 한 명이 앉아 있었다. 기차가 서울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창 밖에는 익숙한 경부선 고속도로변과는 사뭇 다른 풍경들이 펼쳐 졌다. 상동리. 그는 심지어 그 곳이 어느 도에 있는 지도 몰랐다. 경상도인지 강원도인지 충청도인지 혹은 전라도인지. 경기도일지도 몰랐지만, 왠지 새로운 곳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설레였다. 투닥투닥, 투닥투닥. 무궁화호는 움직일 때마다 소리를 냈다. 김이박은 그 소리를 좋아했다. 

옆 자리에 앉은 아줌마가 통화를 시작했다. 투닥투닥, 여보세요, 투닥투닥, 아들, 나야. 투닥투닥, 잘 지내 아들? 투닥투닥, 이번 방학 때 내려 올 거지? 투닥투닥, 뭐라고? 투닥투닥, 뭐하는데? 투닥투닥, 안 내려 온지 꽤 되었잖아? 투닥투닥, 그러지 말고 내려 와. 투닥투닥, 아니, 방값도 보내 달라고? 투닥투닥, 용돈은? 투닥투닥, 벌써 다 썼어? 투닥투닥, 아니,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투닥투닥, 집 근처에서 과외 해도 되잖아? 투닥투닥, 알았다, 알았어. 투닥투닥, 알았어, 끊는다. 투닥투닥, 투닥투닥, 투닥투닥.

통화를 마친 아줌마는 전화기를 한 동안 만지작 거리다가 창 밖을 내다 보았다. 어느 새 창 밖은 어두워져 있었다. 점점 상동리에 가까워져 가는데 아파트의 갯수는 점점 늘어만 가자 김이박은 다소 불안했다. 이윽고 기차가 멈추고 사람들을 쏟아 냈다. 김이박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기차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냈는데 기껏해야 경기도 언저리에 멈춰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여긴 상동리인데, 여긴 어디지? 

상동리역 앞 광장에는 커다란 관광 안내도가 붙어 있었다. 광주광역시 관광 안내도. 김이박은 순간, 서울의 청량리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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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박 유학기

김이박 이야기 2009. 6. 30. 18:33

김이박은 대학에서 성악을 공부했습니다. 대학을 마치고 오페라의 본 고장 이태리로 유학을 갔습니다. 어학 과정에서 대학 과정에 이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김이박은 행복했습니다. 이태리에서는 골목 골목 박혀 있는 어느 이름 모를 카페나 술집에서도 성악이 언제나 울려 퍼졌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마치고 김이박은 한국으로 돌아 왔습니다. 딱히 이태리에서 성악과 관련 된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요즘 김이박은 성악의 아름다움을 알아주지 않는 한국의 풍토가 못 마땅합니다. 

김이박은 요즘 이태리의 작가 파치노 드니로의 소설을 번역 하는 일을 합니다. 그는 파치노 드니로의 소설을 한국에 처음으로 번역한 사람입니다. 파치노 드니로의 소설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를 이어 한국어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번역이 되었습니다. 파치노 드니로는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재재작년인가 쯤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파치노 드니로의 책을 읽은 많은 한국의 독자들이 이태리에 가고 싶어 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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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폴록]과 [낸시 랭]: 예술의 형식이라는 관점에서

구라 2009. 6. 30. 08:45

누군가가 '예술은 무엇입니까?'라고 거대하고 실체 없어 보이는 질문을 한다면 '형식입니다.'라고 간략하게 대답할 것이다. 

...


형식이 없어 보이는 예술에도 잘 살펴 보면 형식이 들어 있다. 이를 테면 미국에서 자국의 예술가를 띄우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유명해진 예술가들 중의 한 명인 잭슨 폴록 Jackson Pollock 은 물감들을 커다란 캔버스에 흩뿌리는 것으로 그림을 완성했는데, 관람자가 그 잭슨 폴록의 그림 앞에 서서 그가 '물감들을 커다란 캔버스에 흩뿌리는 것으로 그림을 완성했다' 라는 '형식'을 알고 있을 때, 비로소 그 작품은 형식을 갖춘 예술품이 된다. 

현대 미술이라는 장르에 속하진 않지만, 김 훈을 예로 들면, 그의 작품 뿐 만 아니라, 그가 오랫동안 신문기자로 일해 왔다는 점, 그가 독일제 연필로 글을 원고지에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서' 쓴다는 점, 또한 '형식'이 된다. 문학동네 카페에서 연재되고 있는 김 훈 연재 소설 페이지에는 그가 직접 연필로 휘갈겨 쓴 원고지가 스캔이 되어 올라 오고 있는데, 그게 결코 괜한 짓거리가 아니라는 소리다. 예술을 감상하는 것에서 '형식'을 감상하는 것은 결코 빠질 수 없기 때문에, 좀 더 과격하게 나아가 보자면, 잭슨 폴록의 그림을 감상하기 위해서 꼭 그의 그림을 볼 필요는 없다는 일종의 궤변도 통용될 수 있다고 본다. 지금 나도 그의 그림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글을 쓰고 있다. 어차피 그의 그림에 있어서 '형식'은 예술품 바깥에 있다. 

Pop-Artist 라고 스스로 주장하고 있는 '낸시 랭 Nancy Lang' 또한 이런 관점에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그가 만들어 낸 예술품 자체는 아무런 형식도 가치도 찾아 볼 수가 없지만, 그의 예술품 바깥의 요소, 어느 정도 나이 먹은 예술계 주변의 오피니언 리더 남성들의 취향을 잘 겨냥한 아낌없이 베푸는 '애교' 와 남자를 집어 삼킬 것 같은 퇴폐미가 전혀 없는 매력 없는 '섹시함'을 발산하면서 남성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도 그녀의 '매력'들을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것, 그녀의 '이름 자체', 등등을 통해 볼 때 분명히 '형식'이 들어 있다. 돈에 의해서 마치 모든 것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이 '포스트-모던 Post-Modern'한 시대에서 '실제 생활'에서 형식을 구축한다고 해서 욕을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 형식의 수준을 논할 일이고, 싸구려다. (오해 없길 바란다, 지금 싸구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자연인 '박혜령'이 아니라, 예술가/예술품 '낸시 랭 Nancy Lang'이다.)

한 편 앞에서 말한 '실제 생활'이라는 것이 실은 '미디어를 통해 보여지는 실제 생활'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녀는 예술 내부에서 '형식'을 구축하려 하기 보다는, 미디어를 통해서 '형식'을 구축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점에서 볼 때 '연예인'과 매우 닮아 있다. 배우와 연예인을 비교 하면서 예를 들어 보자면, '배우'는 작품 안에서 '삶'을 연기 하지만, 삶 속에서 '미디어'를 통해서 '배우 연기'를 하는 것은 '연예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미 예술가/예술품의 '형식'이 작동하는 공간은 미술관이라는 공간과 퍼포먼스 Performance 공간을 벗어나 미디어 공간에서도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고 이런 점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받아 들일 필요도 있다. 잠깐 과거로 거슬로 올라가 보아도, 변기가 미술관 안으로 들어 오면서, 이미 만들어진 상업 제품과 예술품의 차이가 허물어지고, 미술관과 일상 공간의 경계가 느슨해진 것이 '서구'에서 1917년에 벌어진 일로, 벌써 92년 전의 일이다. 그 이후에도 예술은 '무궁한 발전'을 이루었고, 한국 사회는 열심히 '서구'를 따라 잡기 위해 지금도 불철주야 노력 중이다.

'연예인'을 굳이 번역하자면 '셀러브리티 Celebrity'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인데, 이렇게 '예술가/예술품'이 '미디어'를 통해서 어떤 형식을 구축하려고 드는 새로운 형식을 갖춘 예술 장르를 Celebrity-Art 라는 새로운 예술 장르의 탄생으로 바라 보는 것은 어떨까 싶고, 이런 면에서 본다면 삶 속에서 미디어(포탈 사이트, 싸이월드)등을 통해서 '배우 연기'를 하는 분들이야 말로 진정한 '아방-가르드 avant-garde' 들이 아닐 수 없다. 

다시 잭슨 폴록으로 돌아가보자. 그가 칭송되었던 배경에는 현대 미술이라는 부분에서 미국이 유럽과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함이 들어 있었다. 팽창하고 있는 한국의 현대 미술에 있어서도 스타가 필요하다. 나아가 이젠 스타가 필요한 것 뿐만이 아니라, 한국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새로운 장르를, 새로운 것, 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 새로운 장르로 '셀러브리티-아트 Celebrity-Art' 가 있고 그 한 복판에 '낸시 랭 Nancy Lang'이 있다. 

물론 이미 미국에도 패리스 힐튼 Paris Hilton 과 같은 Celebrity-Art 분야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아티스트'가 있긴 하지만, 미국은 포탈 사이트가 한국 처럼 발달하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아직 Celebrity-Art 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통용되고 있지는 않으므로, 먼저 저 말을 만들어내는 사람/국가가 임자라고 볼 수 있겠다.


...

'예술이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대해서 나는 '형식입니다.'라고 대답할 거라고 했다. 만약 '예술이 지니고 있는 '가치'중에서 당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질문을 바꿔서 묻는다면 나는 '진실입니다.'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그리고 '예술이 지니고 있는 가치 중에서 나에게 중요한 가치'가 달성되기 위해서 '형식'은 얼마든지 '도구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보통 제대로 된 '형식'을 갖추기 위해서는 반복되는 연습을 통해 쌓이는 기술 Craft 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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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짤막한 거 2009. 6. 27. 11:56

그 사람 참 인간적인 사람이야. 인간적이군. 인간적이야. 

대체 뭐가 인간적이란 말인가. 정이 많고, 감정적이고, 격정적이고, 실수도 하고, 비합리적이고, 자유를 갈망하는 뭐 그러한 것들을 말하는 것인가. 그러한 것들만 인간적인 것인가.

수학과 과학을 만들어낸 것 또한 인간이 아닌가. 기계 또한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계산과 숫자와 합리적인것, A를 삽입하면 F 라는 과정을 통해서 C가 만들어 지는 것. F(A)=C. 이러한 것들 또한 '인간적인' 것들은 아닌가. 법칙과 공식에 맞추어 움직이고 싶어하는 것. 기계적이고 싶어 하는 것. 반복되는 일상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안전을 갈망하는 것 또한 인간적이지 않은가.

파시즘-권위주의-폭력과 같은 것들 또한 인간이 자유-평등-박애를 갈망하는 것 만큼이나 대단히 '인간적인' 현상아닌가. 파시즘-권위주의-폭력과 같은 것이 더 인간의 본질에 가까운 것은 아닐까. 나아가 '일관되게 비일관적인 것'이야 말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덕목'이 아닐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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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에세이 2009. 6. 25. 04:48

MUNI 버스를 기다리는데 신문 자판대에 놓여 있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San Francisco Chronicle   1면 기사 제목이 눈에 확- 들어 와서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기사를 검색해 보니,

 "(California) Stete's 11.5% jobless rate highest since 1941 | 실업률 11.5% 로 1941년 이후 최고조에 달해".


아니, 길거리 걸어다니는 사람들 열 명 중 한 명이 지금 직업이 없단 소리냐. 캘리포니아 주는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주로 알고 있었는데, 미국 전체 실업률 9.4% 보다 더 높단 말이냐. 그래서 캘리포니아 주 재정이 파산 상태인 거냐. 그래서 다음 달 부터 MUNI 버스비를 한 번 타는데 1.5 불에서 2.0 불로, 월 정기권은 45 불에서 55 불로 인상하는 거냐. 그리고 기사에 두 번째로 달린 댓글을 보니, 

"We all know what would fix the unemployment problem, don't we? Imagine no foreigners. Yeah, I know, I can't say that. | 뭐가 이 실업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지 우리 모두 알고 있잖아, 안 그래? '외국인'이 없다고 상상해 보자구. 아, 그래, 알어. 이런 말 하면 안 되지." 

그래, 188개의 추천과 180개의 반대가 달렸구나. 근데, 나야 여기서 순도 백 프로 '외국인'이지만, '니들'은 미국에 이민을 와서 시민권을 가지게 된 동양인들, 미국에서 태어난 동양인들 Asian-American, 도 '외국인'으로 취급하잖아. '니들'도 어차피 몇 세대만 거슬러 올라가면 다 이민자면서.

아니, 그리고 대공황이 공식적으로 시작된게 1929년 10월 뉴욕 주가 시장 대폭락인데, 정작 실업률이 11.7% 의 정점을 찍은 건 그로부터 대략 11년이 지난 뒤인 1941년 1월이었단 말이냐? 그렇담 2008년 9월 리만 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시작된 이번 '공황'은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서 실업률이 무려 (캘리포니아 주 기준으로) 11.5% 에 도달 했으니 이젠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냐?  (링크 시켰던 기사 에서 "The state's peak unemployment rate was 11.7 percent in January 1941." 라는 문구를 보고 1929년 부터 시작 되어 세계 제2차 대전이 일어난 1941년 까지 이어진 대공황 당시 캘리포니아 주 실업률이 11.7% 가 최고였을거라고 '추측'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확대 해석이다. 대공황 당시 가장 높았던 캘리포니아 주의 실업률이 몇 프로였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미국 전체로는 23.6% 였다고 한다. 1941년 이전 수준으로 더 나빠질 수도 있겠다...) 근데 결국 미국이 대공황에서 빠져 나온건 1941년 12월에 일본이 진주만을 공습하며 참전하게 된 세계 제2차 대전이 있고 나서 아니었나? 

음, 미국이 '악의 축'으로 꼽았던 나라 중에서 이란은 요즘 격렬한 민주화 시위가 한창 진행 중이고, 얼마 전엔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Downtown 에서도 이란 민주화 시위 지지 시위가 있었는데, 모르긴 몰라도 이란의 이번 시위는 이란의 '(누구신가, 가 그렇게도 강조하시는 목표인)국가 브랜드 향상'에 큰 공을 세우고 있지 싶다. 그래서 눈을 돌려 보니, 다른 '악의 축' 북한은 어느 덧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에서 탈북자 실태를 취재하던 샌프란시스코 Current TV의 중국계, 한국계 미국인 여기자 두 명을 납치해서 12년의 강제 노동형을 때렸고, 여전히 핵 개발은 진행 중이시고, 이런 시절에 후계자 교체까지 진행하면서 권력 삼 대 세습이라는 초유의 일을 진행중이신 와중인데, 얼마전에 진행 된 한-미 정상회담에선 '강력한 대북압박'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지.

그래, 아무튼 실업률 11.5%라 이거지? 그래서 그저께 밤 우리 집 바로 옆에 있는 맥도널드에 딸려있는 창고 옥상에 누군가가 올라가서 그렇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댄 것이냐? 대체로 흑인들과 소수의 동양인이 사는 이 동네에 왜 스케이트 보드를 옆에 낀 백인이 엄하게 와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단 말이냐. 불과 이십 미터 떨어져 있는 경찰서에서 아무도 오질 않길래 신고를 해야 하나, 근데 신고를 하면 무슨 '죄'가 성립이 되는 걸까,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매일 아침마다 "May I take your order? | 뭘 주문 하시겠어요?" 라는 낭랑한 기계음으로 내 단잠을 깨워주시는 Drive-thru 맥도널드 판매원도 여전히 주문을 받기에 여념이 없는 걸 보아 '사유지 칩입'으로 신고할 생각은 없는 듯 해 보여, 대체 무슨 말을 하나 잠시 귀를 기울여 보니 제대로 들리는 건 Fucking San Francisco 밖에 없었는데, 순간 저 인간은 무슨 이유로 San Francisco가 Fuck스러운걸까, 어차피 저리 소리를 지르는게 관심 받고 싶은 듯 하여, 밖에 나가 '대화'를 시도해 볼까 하다가, 참았는데, 아마도 1년 반 정도 전이면 대화를 시도해 봤지 싶은데, 지금 보다 호기심에 차 있던 시절이었던지라,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보니 밖은 어느 덧 잠잠.

음, 창 밖을 보니 금빛 아치, 오십 개의 별과 열 세 개의 흰 색-붉은 색 띠, 가 바람에 펄럭이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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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삼성그룹 비교

인용과 링크 2009. 6. 22. 14:30

북한 North Korea




남한 South Korea, 의 삼성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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